첫사랑(계2:2~4)을 간직한다는 말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지난날 네가 처음 데이트할 때 마음에 품었던 그 설레는 마음, 수업시간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다 마침내 시침이 5시를 가리키면 허겁지겁 가방을 챙긴 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만남의 장소로 달려갔던 일들을 돌이켜 보라. 심지어 자리에 앉아서도 연신 거울을 들여다 보며 얼굴에 작은 점하나라도 보이지 않을까 살피던 그때 일을 기억하라. 그날 네 눈에 그(혹은 그녀)의 얼굴이 눈부신 해와 같았고, 둘이서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통금시간이 가까와 오면 차라리 시간이 정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이와 마찬가지로 너희가 지금도 매일 매일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로 나를 만나기 위해 벅찬 가슴을 안고 달려 나온다..